언론보도


권오문씨의 신저 '성인에게 길을 묻다'

관리자 | 2012.01.26 17:41

 

 
 
권오문씨의 신저 '성인에게 길을 묻다'
 
 
 한국 종교계가 급격한 전환기를 맞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류의 정신사를 지배해온 종교가 가치관 부재로 방황하는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려의 대상이 될 정도인 것이다. 얼마 전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전국 16~69세 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종교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의료계나 시민사회, 학계, 대기업, 교육계보다 뒤떨어진다는 충격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권세습 논란과 성직자들의 추문, 불투명한 재정관리, 그리고 내부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결국 한국 종교계가 종교 본연의 모습은 외면한 채 세속적인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여온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종교계가 각종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작가 권오문씨가 최근 ‘성인에게 길을 묻다’란 새 저서를 내(브라운 힐 펴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저서 ‘성인에게 길을 묻다’는 한국 종교계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배경을 집중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특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성인들의 가르침을 토대로 오늘 종교계가 안고 있는 자체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고 종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 처방을 집중 모색했다.

 작가는 성인들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세워진 종교의 문제점으로 우선 ‘이기적 신관’을 꼽았다. 오늘날 종교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신(神)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이용해왔기 때문이며, 그러한 왜곡된 신관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한국 종교계가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작가의 주장이다. 그는 “성인들의 가르침을 올바로 따랐다면 이처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늘날 한국 종교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의 탄생 배경인 성인들에게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종교계는 신이 어떤 조직이나 교리, 관습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분인데도 신을 그 속에 가두고, 성직자의 권위를 강화하거나 축재를 하는데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헌금을 많이 하면 큰 축복을 내린다”라고 강조하는 등 하나님을 물질이나 밝히는 분처럼 희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거둬들인 헌금을 성직자 개인을 위해 사용하거나 불투명하게 관리하다 보니 늘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이처럼 왜곡돼온 신관은 물론, 인간관과 구원관 등 교리 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통해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작가는 또한 성직자가 외면하는 22가지의 종교 핵심 주제를 꼽아, 집중 분석했다. 그는 “오늘 세속인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종교인들을 대하는 신의 마음은 어떠할까”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요즘 신의 입장이 말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신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조금 안다고 하는 이들도 신을 이용하기에 급급하다는 말이다. 심지어 ‘신의 뜻’을 내세우면서 서로 잘 났다고 물고 뜯는 것도 부족해 지구촌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어놓았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는 것이다. 여기다가 ‘신은 위대하지 않다’느니, ‘신은 죽었다’느니 하는 논쟁에 휩싸이는 등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모두 신을 따른다는 종교인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신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저서를 통해 종교계의 핫이슈인 신과 예수는 물론, 성경, 교리, 인간, 물질, 헌금, 믿음, 구원, 교회, 자연, 여성, 이단 등 주요 테마에 대한 논쟁을 비판적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는 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유사 이래 최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데도 종교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종교 전통과 교리, 의식 등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작가는 꼬집었다. 또한 오늘날 종교계가 보여주고 있는 모순과 한계는 개인의 축복과 구원에만 집착하는 일탈된 신앙의 결과라면서,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성인들의 가르침, 즉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사회 실현이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대인들은 급격한 전환기를 맞아 영적 메시지를 갈구하고 있는 시점으로 종교가 더 이상 이러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저자는 “이제 종교가 자체 개혁은 물론 세계적 현안 해결에도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저서는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제기 하면서 성인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작가 권오문씨는 종합일간지 종교 기자로 오랫동안 현장을 취재했고, 여러 권의 종교 관련 서적을 냈다.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혜암·서옹 전 조계종 종정 등 종교계 원로들을 인터뷰한 ‘산다는게 뭔고하니’를 비롯해 ‘신(神)의 시크릿코드’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 ‘종교는 없다’ ‘분노하는 신’ ‘예수와 무함마드의 통곡” ‘한순간을 영원처럼’ ‘섭리사의 무거운 짐을 지고’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일본천황 한국에 오다’ ‘디지털문화읽기’ ‘바다경영,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전환기의 문화인식’ ‘생각 나눔, 공감 그리고 행복’ 등의 저서들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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